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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나라를 정상적인 곳에 머물게 하소서
이름 bayer 작성일   2002.04.21

온 나라가 언제부터인가 붕 떠있다. 입사 1년만에 스톡옵숀에 의하여 30억을 벌었다느니 벤처기업에 사람이 몰리고 누구는 주식 투자를 하여 1천만원으로 20억원을 벌었다니 하면서 광란이 이는데 마치 출발 선상에 붕붕거리는 경주 차 같다. 누구하나 차분히 미래를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한 톨만큼의 사려도 없이 돈 잃고 기존 사업마저 내 팽개친 대다수의 슬픈 자는 외면한체 신문의 전 지면과 TV뉴스의 전 시간을 할애하여 극소수의 남는 자만 보도하여 전 국민을 투기꾼으로 몰고 가고있다. 개미 군단의 설음과 가정 파괴는 뒷전에 두고 온통 사회의 시신경 망은 주식에 매달리고 직장에 출근 한 친구들은 하루에 몇 시간씩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뗄 줄 모른다. 건강하던 축산인 들이 객장에 앉아 깊은 시름에 잠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주여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려 하시나이까 ? 기초과학에 충실하여야 할 연구직들이 기초 학문의 확대는 뒷전에 두고 당장 발표하여야 할  연구실적에 몸져누우며 장기적인 발전은 접어둔다.

 

더욱 문제는 개인의 이기가 아니라 사회의 흐름이 그렇게 몰고가는 결과라는 것이다. 개혁이라는 명분아래 그 특성상 장기적이어야 할 연구직마저 연구 효율을 따져 정원을 정한다거나 그 실적이 연구직 공무원의 밥줄이라면 더욱 위태하여질 것이다. 축산업의 중요성이 땅뺏기 시합처럼 뒤로 밀리며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요즈음에는 축산 및 수의직 공무원이 12시 넘어 퇴근하여도 일이 밀리는 그러한 부서도 많다고 한다. 정원은 줄고 업무량이 배가되어 업무가 진행이 안 된다면 일반 사기업에서는 무능한 조직 관리자가 되고 만다. 농림부에 가보면 축산행정을 이끌어 갈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이 쉴 장소도 없는 조그마한 방에서 얼굴도 보이지 않을 만큼의 서류에 묻혀 살고 있음을 볼수있다. 마치 과밀 학급에 들어 간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이들에게 일의 능률이 오를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마라톤을 하면서 계획을 추진하여야 할 인물들을 단거리 선수로 내 몰아 붙인다면 그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비록 1년에 30억원을 못 벌더라도 이제 제발 제자리로 좀 돌아가자.  국내에는 30,000여종의 직업이 있다는데 모든 것이 혼란에 빠져 직업의 가치관과 사명감을 상실하고 있다. 더욱 먹거리 산업에 종사하는 우리 양돈인은 더욱 그러하다. 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든 우리는 묵묵히 양돈 산업을 지키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우리는 그 산업을 지키기 위하여 1일 12시간 이상씩 일을 한다. 특히 외부의 도움 없이 젊은 부부가 2,000두의 돼지를 관리하는  등 우리 양돈업에는 진실 되고 뿌린 대로 거두는 인간다움이 살아 숨쉰다. 우리의 전 재산을 털고 이것도 부족하여 대출을 받고 주위의 인척을 보증 세운 우리의 사업이 아닌가?  1일 12시간 근무하면 근로법 위반이란다. 나를 둘러싼 식구들은 매일 12시간 이상 씩 근무를 하면서도 항상 시간이 부족하여 축산인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지 못함을 한탄하곤 한다.                                                   

 

2000년 2 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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